누구에게나 숨고 싶은 삶의 지질한 모습들이 있다. 처음에 책을 읽으며 '아 이거 너무 지질함 백과사전 아니야'라는 생각에 답답하고 지루하고 우울해졌다.

내가 마치 지질한 구석이 전혀 없는 사람인 척 항상 자기 미화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라는 자기반성을 시도해 보았지만 그것도 사실 좀 공감이 어려웠다. 그래서 내가 심리상담사로서 우울증 걸린 청년을 상담한다는 입장에서 끝까지 읽어보기는 했다.

측은지심과 함께 드는 생각은 우리 사회가 이런 은둔형 외톨이들을 위해 제도적 지원과 대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. 세상에는 완벽하게 지질함으로 뭉쳐진 사람도 없을 것이고 지질한 구석이 아예 없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.

책 안에서는 누구에게나 숨고 싶은 삶의 지질한 모습들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 같다. 사회와 사람들 속에 잘 적응하지 못해 늘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그로 인해 우울증까지 앓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.

저자와 책 속의 김봉철은 극적 효과를 보이...